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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외국에서 엄마들의 일상은 픽드랍이다. 다른 나라들은 어떤지 모르겠는데 스쿨버스와 급식이 없는 이 나라에서는 아침이 전쟁통이다. 게다가 방학을 일주일 정도 남겨놓는 기간이 되면 학년별로 등하교 시간이 다르다. 지난주와 이번주가 피크였다. 8시 등교 때 한번 가고, 큰 아들이 11시에 끝나고, 둘째는 12시에 끝나고, 막내는 2시30분에 끝나니 픽업을 위해 4번정도 학교에 간다. 큰 아이에게 1시간만 학교에 기다렸다 나오라고 부탁하기도 한다. 


  아이들을 위해 도시락을 준비하고, 픽업하고, 저녁 밥을 준비해주고, 가끔은 재잘대는 수다들을 들어주고 그렇게 지낸다. 그럼에도 좀 더 아이들 말에 귀기울여 볼 걸 후회하는 때가 있다. 오늘이 그렇다. 막내와 산책하며 이야기하는데 아이는 학교에 가는 것 자체가 싫었고, 그저 한국으로 돌아가고 싶다고 했다. 나는 지금 돌아가지 못하는 것에 미안하다고 말할 수 밖에 없었다. 4년 뒤에는 꼭 돌아갈테니 그동안 스페인어도 배워보고, 수영도 배우고 많은 걸 해 보자고 다독였다. 그리고 "너의 말에 좀 더 귀기울게"라고 말해줬다. 


  아이들이 걱정없이 행복했으면 좋겠다. 내가 꼭 그렇게 만들어주고 싶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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