항암일지 16일차
06:40 기상 / 새벽 2시30분쯤 깨서 계속 누워 있다가 잠이 들었나보다. 콧물이 많이 나와서 힘들었다. 08:00 아침식사 - 몽땅주스, 계란 2개, 요거트+견과류+블루베이 08:30 솔뫼성지 산책 - 기도의 힘을 믿는다. 내내 불편한 마음과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걱정을 접어두고 가족과 사람들의 안녕을 빌었다. 10:30 친구 픽업 11:00 카페 피어라 12:30 추어탕 14:30 삼선산 수목원 사람들의 웃음 소리를 듣고 있다. 나도 끝내는 웃으리라. 몸 컨디션을 체크해야 하는데 자꾸 더 힘들면 안 된다고 몸을 사리게 된다. 더 걸을 수 있는 거 같기도 하고, 힘든 거 같기고 하고.. 지금 나를 잘 모르겠다. 19:30 남편이 계속 담배를 피는 것도, 딸 데리러 운전해야 하는데 술을 마시는 것도 너무 너무 싫다. 술, 담배 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해야하는 상황이 너무 싫다. 알아서 좀 해 주지... 지금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 남편일 걸 아니까 이해해줘야 생각하다가도 몸 상할까봐 걱정이 더 앞선다. 그래서 오늘은 마음이 좀 가라앉았다. 살짝 우울감이 있기도 하고... 나는 남편과도 오래오래 잘 살고 싶다. 나는 20년 더 살았다. 하나님의 보혈이 나를 깨끗하게 하셨다. 암세포는 날마다 줄어들었다. 새로운 세포로 재생되었다. 수술과 항암 치료를 잘 견뎠다. 나는 행복했고, 감사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