항암일지 31일차
밤새 수술 부위가 아파서 진통제 맞고 잤다. 꽤 잘 잤다. 남편이 옆에서 간호를 잘 해줘서 고맙다. 의사쌤들이 수술 경과가 좋아서 주초에 퇴원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. 흉강경으로 수술한 것과 진통제가 크게 한 몫을 했다. 좀 아플 때도 있지만 잘 걸을 수 있고, 호흡 운동도 어제보다 많이 올랐다. 미세하게 잔존하는 암세포들을 잡기 위해 항암을 할건데 딱 12주만 했으면 좋겠다.그 뒤 3월에 아이들 보러 돌아가야지. 하나님은 나를 얼마나 크게 만드시려고 이런 과정들을 주셨을까? 항암밖에 할 수 없는 4기 암, 여명 2.5년에서 지금은 수술로 몸 속의 암이 사라졌다. 수술하기까지 얼마나 울고 얼마나 많이 기도했는지, 나는 이번 일들을 통해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. (15:22) 엄마도 병원에 입원을 했다. 동생도 왔다길래 내려가서 만나고 왔다. 내가 꽤 멀쩡해보였나보다. 암이 다 제거되었다는 말에 제부는 완치된 거 같다고.. 엄마의 교회분들이 매일 새벽에 기도해주시고, 멀리 남편의 이모부, 외삼촌들도 걱정하고 기도해주셨단다. 미국에 있는 지인들, 한국의 지인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해줬다. 함께 기도의 힘이 이렇게 세다. 수술도 생각보다 잘 됐고 림프절이 전이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겠지만 어쨌든 내 몸 속에 눈에 보이는 암들이 없어졌고, 이후 누르기 항암만 하면 된다. 나는 다 잘 해 낼 것이다. 5년 뒤에 꼭 관해되어서 모두에게 빚갚으며 살거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