종교를 갖는다는 것
휴스턴에 오던 날, 비행기 옆좌석에 앉으신 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. 그분은 태블릿으로 업무를 보고 계신 듯 했는데, 언뜻 보니 이메일을 쓰시는데 교회와 관련된 것 같았다. 나는 교회에서 중요한 일을 하시는 집사님, 권사님 정도 되신다고 생각했다. "휴스턴은 언제 왔어요?" "사실은 저 지금 처음 휴스턴에 가는 길이에요." "미국에서는 살아봤어요?" "아니요, 여기가 처음이에요." "그러면 진짜 해야할 일들이 많겠네. 휴스턴 어디에 살아요?" 이렇게 시작된 대화에서, 종래에는 전화번호 하나를 적어주셨다. "이거 우리 집사람 전화번호에요. 앞으로 필요한 일 있으면 물어봐요. 우리는 여기에 오래 살았고, 제 아내가 아는 사람이 많아서 도움이 될 거에요" 아이 셋 데리고, 큰 짐 8개를 가지고 혼자 미국에 입국하던 길이라 지쳐 있었는데 그 잠깐의 대화가 너무 반가웠다. 짐 찾을 때, 그 분을 또 만났는데 이번에는 아내분과 함께 인사했다. "여기 휴스턴 살기 좋아요. 사람들도 친절하고, 좋을 거에요. 꼭 연락해요." 그 분이 바로 휴스턴 서울교회 이수관 목사님이다. 이후로 만난 많은 사람들이 서울 교회에 다니고 있었다. 자연스럽게 그 곳으로 발길이 갔다. 지지난주 영접 헌신을 신청했다. 교회에 나가가 약 3~4개월쯤 되었을것이다. 목사님이 기도해 주실 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. "우연히 휴스턴에 왔고, 우연히 만난 사람들 때문에 교회에 왔고, 우연히 좋은 목장에 들어갔다고 말했지만 사실 이것은 우연히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었기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." 내가 영접 헌신을 신청했던 이유는 하나다. 마음이 불편해서.. 그렇다면 이 또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. 보아라, 내가 문 밖에 서서, 문을 두드리고 있다.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, 나는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, 그는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...